엄마의 치매 진행 상황 (2017년 치매로 병원 진단)

엄마가 시골집에서 올라오셔서 2박 3일 서울에서 지내다가 다시 내려가셨습니다. 엄마가 올라오시면 주의깊게 엄마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관찰하는데 이번에 본 모습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굉장히 건강해보이셨습니다. 의사 말로는 엄마같은 케이스는 빨리 나빠진다고 했는데 말이죠.

 

엄마는 아빠한테 여자가 있고 그 여자는 저를 조정하고 힘들게하고 그 여자는 엄마를 서울로 시골로 따라다니면서 괴롭힌다는 것이 엄마를 가장 힘들게하는 것이었습니다. 괴롭히는 방법으로는 주로 엄마가 사용하는 물건을 훔쳐가는 것입니다.

 

항상 시골집에 있다가 서울에 올라오시거나, 서울에 있다가 시골집으로 내려가면 무엇인가가 항상 분실이 되어서 엄마를 화나게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말씀이 전혀 없었습니다. 없어졌는데 모르는척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없어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고 심리적으로도 편안해 보였습니다.

 

시골집에서 종교 생활을 하고 마음에 맞는 친구를 새롭게 사귀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으면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상태가 이렇게 나빠지지 않고 오히려 좋아진 것은 엄마 스스로의 노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당신 스스로 치매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지만 운동을 게을리하거나 약을 먹지 않으면 내가 진짜 치매에 걸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시게 된 것 같고 그래서 스스로 꾸준히 운동을 열심히 하시고 약도 핸드폰에 알람을 설정하면서까지 열심히 챙겨드립니다. 초창기에는 약의 가짓수가 여러가지 였는데 지금은 약 1알만 드시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런 안정적인 상황이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에는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미 시골집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집에도 카메라가 1대 더 있는데 만약에 무엇인가가 계속 없어진다고 생각을 하셨으면 카메라를 달라고 하셨을텐데 그런 말씀도 없는 것이 지금은 분실이 안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엄마가 이렇게 물건이 분실되었다는 이야기를 안하시면 완벽하게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말씀하시는 것도 논리적으로 정상적이고 판단력도 정상적입니다.

 

치매 환자가 여성일 경우 치매 환자의 정신적인 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울하고 에너지가 침체되어 있으면 외모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저희 엄마도 외모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얼굴의 주름에 신경을 많이 쓰이고 좋은 화장품을 바르고 주름을 없애고 싶어하십니다.

 

흰머리가 나던 말던 피부에 주름이 많던 적던 어떤 옷을 입던지 전혀 관심이 없다면 정신적으로 지금 좋은 컨디션이 아닐 수 있습니다.

 

 

치매는 완치가 안되고 계속 나빠지는데 그 나빠지는 속도를 지연시키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치매 환자가 현재 상황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서 먹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꾸준히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주변 사람들과 유지한다면 치매의 진행 속도는 늦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도 중요하구요.

 

이 중에서 치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서 먹는 것이므로 치매로 의심이 간다면 무조건 진단을 받아서 약을 복용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치매 유무를 진단 받은 것은 보건소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